과장되어 있는 천일염 효능

흔히 건강한 소금이라고 하면 천일염을 꼽는 분들이 많다. 천일염에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자연건조시킨 것이라는 논리에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천일염 효능에 대해서는 과장되어 있는 면이 없지않게 있다.

 

이와 더불어, 천일염은 생산자에 따라 그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괄적으로 '천일염은 좋은 소금, 정제염은 나쁜 소금' 이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또한, 생산과정에서의 문제점도 꼽을 수 있다. 표준화된 공정과정을 거쳐 생산되는 정제염에 비해 천일염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인력으로 모든 것들을 해 나가다 보니 위생상의 문제점도 있을 수 있다.

 

오늘 이야기가 고품질의 천일염을 생산하고자 노력하는 염전농가를 비난하거나 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소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소비자로서 당연히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필자도 천일염을 사용한다. 하지만 천일염 효능이 일반 정제염에 비해 월등하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는 점.. 꼭 짚고 싶다.

 

이와 더불어 건강 때문에 천일염을 사용하려 한다면, 조금 더 가격을 주더라도 고품질의 천일염을 생산하는 농가의 제품을 직접 구매하도록 하자. 이것이 진정 건강을 생각하는 식생활일 것이며.. 정도를 지키며 좋은 품질을 생산하는 그들에 대한 보상일 테니 말이다. 건강 때문에 천일염을 선택하면서 가격이 싼 제품을 고른다? 필자는 난센스라 본다.

 

 

소금은 조미료일 뿐!

 

정제염은 가공과정을 거치는 동안 99%가 넘어가는 순수 나트륨 덩어리가 된다. 반면, 천일염은 자연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바닷물 속에 있던 미네랄 성분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여기에, 좀더 품질좋은 천일염을 생산하는 국내 염전농가들 중에서는 염전 바닥을 비닐이 아닌 황토로 깔고 말리기 때문에 미네랄의 함유량은 더 높아진다.

 

실제, 정제염의 경우 그 성분을 보면 거의 100%에 가까운 순수 나트륨 결정인 것에 반해 천일염의 경우에는 85~95%만 나트륨 결정이며 나머지는 인체에 유용한 미네랄 성분 등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연히!

 

그 자체로 보면 천일염이 일반 정제염에 비해 더 건강성이 좋다고는 평가할 수 있다. 미네랄이라는게 결국, 인간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조미료는 어디까지나 조미료일 뿐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소금을 하루에 얼마나 먹을까?

 

WHO에서는 하루 5g의 나트륨 섭취를 권장한다. 한국인들의 식생활에서 짠 음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한국인들은 이것의 약 2.5배인 12.5g의 일일 나트륨을 섭취한다.(이는 조사 시점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다.) 권장량의 경우 티스푼으로 1스푼에 불과하다.

 

아니 무슨.. 티스푼 1~3 스푼을 섭취하면서 미네랄에 의한 건강성을 논하는가?

 

우리가..

 

천일염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 미네랄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들을 통해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양이며.. 하루평균 총 미네랄 섭취량 중 극히 미미한 것이다.

 

이를 가지고 미네랄이 많아서 더 건강하다는 논리는 지극히 비합리적이며.. 비상식적인 면이 있는 것이다. 제발!! 미네랄 때문에 천일염이 정제염보다 건강하다는 식의 말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천일염이 식품으로 인정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지금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천일염은 사실.. 식품으로 인정된 것이 1980년대 후반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천일염은 존재 했지만 이는 광물로 분류되었고 식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공업용이었다.

 

왜 그랬을까?

 

바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가둬 자연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다. 만일 사용하는 바닷물 자체가 오염되었다면? 그만큼 인간의 건강에도 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것이 식용 천일염 생산 기준이 마련되고 규제장치가 도입되면서 안전하다고 판단되었기에 늦게나마 식품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하지만..

 

천일염이 갖고 있는 이러한 잠재적 위험성까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에는 천일염 보다는 바닷물을 증류시켜 만든 '자염'을 주된 소금섭취원으로 삼고 있기도 하다.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던 시절.. 우리보다 일찍 공업화 및 산업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일본인들의 천일염에 대한 불신은 생각보다 깊다.

 

이와 더불어.. 특히, 수입산 등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점인데.. 생산 과정에서 표백제 등을 사용한다든지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천일염을 생산할 때 바닥에 까는 비닐이 열을 받으며 환경호르몬을 용출시킨다는 논란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품질좋은 천일염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천일염 효능에 대한 과장된 홍보는 오히려 이러한 천일염의 약점들도 함께 부각될 수 있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다. 이와 더불어 천일염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서두에서 이야기 했다싶히.. 좀더 가격을 더 주고 국산의 검증된 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선택하도록 하자. 그렇지 않다면? 궂이 천일염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정제염이 위생적인 면에서 더 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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