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단위를 조정하는 리디노미네이션, 왜 쉽게 못할까?
- 청운의 [경제 이야기] 다락방
- 2013. 1. 17. 14:09
우리나라 통화의 경우, 국제적으로 봤을 때에도 화폐의 단위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있죠..
1달러당 1,000원이 넘으니까 말이죠.. ^^
이런 지적이 나올 때마다 언급되는 경제 용어가 바로 리디노미네이션 이기도 합니다.
화폐단위가 커지게 되면 여러가지 불편한 점들이 생기게 됩니다. 우선, 회계장부가 복잡해 지고, 국가간 거래에서도 착오와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지는 등.. 사회적 리스크와 비용이 커지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소시적, '억' 단위를 세기 위해 원 자리부터 하나씩 올라가며..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억!!" 요렇게 세었던 기억도 있네요.. ^^;;
그래도, 교육을 받아가면서.. 높은 화폐 단위에 익숙해진 우리에게는 큰 불편함이 없지만..
외국인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우리나라의 화폐단위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이 있죠.. 국제화된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개선할 필요가 분명히 있는 우리나라의 화폐 단위 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는 리디노미네이션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1. 비용의 증가가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가 리디노미네이션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1950년대에 한번, 1960년대에 또다시 한번 총 두번의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 했는데요..
1950년대의 리디노미네이션은 화폐의 단위를 원에서 환으로 바꾸면서, 100 : 1로 바꾸었고..
1960년대에서는 다시 환에서 원으로 바꾸며 10 : 1로 리디노미네이션을 시행 했습니다.
그때도 많은 비용이 발생해서 부작용이 심각했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른 것이..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점 때문 이에요..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이.. 주위의 CD기를 모두 바꿔야 하고..
기업의 회계장부에서 부터 전자적인 단위를 모두 바꿔야 하며.. 나라의 경제정책의 단위도 모두 수정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시중에 돌고 있는 화폐도 모두 바꾸어야만 하며.. 다른 나라가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화폐역시도 모두 바꿔야 합니다.
따라서, 리디노미네이션은 단순히 1,000원권 뒤 '0'을 세개 없애는 개념이 아니며..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화폐개혁 입니다.
2. 국민들의 심리가 달라진다.
여기에, 리디노미네이션은 국민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 다시 '1,000원-> 1환' 으로 바꾸는 리디노미네이션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럼, 10억원 짜리 강남 고가 아파트가 1백만환으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통화량과 금리등의 정책적 변수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해당 아파트를 싸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즉, 화폐단위만 바뀌었을 뿐인데도 전방위 적으로.. 물가상승이 유발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1950년대에 이어, 1960년대에 추가적인 리디노미네이션이 일어난 것도..
바로, 이러한 화폐개혁의 부작용이 가져온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화폐의 교체 비용과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 때문에..
우리나라의 리디노미네이션은 단행되기 힘든 측면이 있는 것이며, 단순히 여론에 이끌려 결정되어서는 곤란한 경제 정책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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