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먹은 배추가 오히려 건강하다?

오늘은, 채소에 대해 조금은 잘못된 상식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우리는 배추 등을 고를 때 벌레먹은 것이 더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죠.. 벌레가 갉아먹을 정도라면 그만큼 농약을 사용하지 않거나 적게 사용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식이 과연 맞는 것일까요?



농약은 없어도 비료가 많이 사용된 것일 수 있다.



예전에는 모양도 잘 빠지고 색도 예쁘게 잘 나온 채소류가 좋은 채소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못생기고 벌레먹은 채소류가 건강에 좋다는 관점들이 퍼지기 시작했죠..


물론, 벌레먹은 배추.. 벌레먹은 채소류의 경우에는 무농약 제품이거나 농약 자체를 적게 사용한 것일 수 있습니다. 농약만 따지면 건강성을 어느정도 확인해 볼 수 있는게 바로 이러한 부분이죠..


하지만..


벌레먹은 채소는 농약을 쓰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비료를 많이 써서일 수도 있습니다. 토지의 영양이 과다해 지면 벌레도 더 잘 끼게 되는 것이니까요..


농약은 병충해를 예방하는 것이고 비료는 채소류의 생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따라서, 큼직한 1등급(?)의 채소가 벌레를 먹었다면? 이는 비료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 것일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비료를 많이 쓰는게 뭐가 문제냐!"


라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비료를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게 될 경우 각종 균들의 온상이 될 수 있는게 문제 입니다.



유럽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유기농 채소 사건


지난 2010년인지 11년인지.. 정확한 년도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당시 유럽에서는 유기농 채소를 먹고 50여 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중증 장출혈을 일으킨 사건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유기농 채소라고 하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인식에 일대 경종을 울린 사건이기도 하죠..


물론..


유기농 채소 그 자체는 건강에 더 이로운 것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만, 유기농으로 재배했다는 것은 그만큼 제거되어야 할 유해균들도 제거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하죠. 유기농 기법으로 재배하는 채소는 기본적으로 농약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비료는 사용합니다. 비료도 화학비료가 아닌 유기질비료를 사용하죠..


하지만, 문제는 유기질 비료가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적인 퇴비등의 형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유기질 비료의 발효 과정에서 발효를 촉진하는 균을 넣게 됩니다. 이러한 유기질 비료를 너무 과량 사용할 경우, 토지는 산성화 되고 유해균들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비료의 과다사용은 유해균의 번식 가능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너무 과도하게 벌레먹은 채소는 개인적으로 권하지 않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유기농 채소들은 건강성의 측면에서 권할 만 하고.. 농민들은 제대로 된 유기농 인증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다만, 이런 가능성도 있다는 것은 알고 유기농 채소를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식품선택에서의 맹신은 무척 위험한 것이고.. 이러한 유기농 제품의 이면을 정확히 아는 것은 소비자로서의 알 권리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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