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의 디커플링? 글쎄다!

2000년대 중후반 경제계에서 유행한 용어가 하나 있다. 바로 디커플링(Decoupling : 탈 동조화)이라는 용어다. 하지만,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경제위기는 이러한 디커플링에 대한 관점을 쏙~ 들어가게 만들었다.

 

그러던 것이.. 2010년대 들어 다시 디커플링에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유럽 등의 경기 회복은 더딘 반면 가파르게 회복되는 아시아 경제의 모습 때문이다.

 

 

디커플링의 개념

 

우리나라를 예로 들어 보자..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미국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받는다. 주식투자를 하는 분들 중.. 좀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은 우리나라의 장 개시전 꼭 확인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밤 사이 세계의 주식시황이기도 하다. 특히, 그 중에서 미국 증시는 필수 체크사항 중 하나다.

 

이는 세계의 주식시황에 따라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하는 과정인 것이다. 아침뉴스에서도 세계 증시현황은 꼭 등장하는 단골 뉴스이기도 하다.

 

증시라는게..

 

결국에는 경제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다.

 

외국의 증시에 우리 증시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결국, 외국 경제상황이 국내 경제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한 국가의 경제가 다른 국가의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을 동조화라 이야기 한다. 디커플링은 이러한 동조화 현상이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미국경제가 나빠도 한국경제는 좋을 수 있다는 이론의 집약체가 바로 디커플링의 개념이다.

 

실제로..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동시에 빠르게 회복되던 세계경제는 2004년을 기점으로 경기 회복세가 꺽인 미국과 유럽과는 다르게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경제는 계속해서 회복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디커플링은 이 당시에 주목받던 이야기이다.

 

 

시기의 차이일 뿐 디커플링은 환상에 불과하다.

 

그러던 것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닥침으로서 전 세계가 경기불황의 그늘로 들어가게 된다. G20 국가 수반들은 함께 모여 보호무역 자제와 양적완화의 적극적 시행 등..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논의하기도 하던 시기가 바로 이 시기이다. 결국, 별 수 없다는 리커플링(ReCoupling) 이론이 부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디커플링 이론이 주목받고 있다. 여전히 침체에 빠진 유럽경제와 다르게 아시아경제는 또다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모 경제잡지에서는 디커플링 2.0 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디커플링은 환상에 불과한 이론이 아닐까 싶다.

 

내수의 비중이 큰 나라들은 좀 상황이 나을 수 있지만.. 이동이 자유롭고 수출입이 활발한 현대의 경제상황에서 동조화 현상은 더 강화되면 되었지.. 더 약화되기는 힘들 것이다.

 

당장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소비대국 미국의 경기침체가 이어질 경우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과적으로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이다.

 

또다른 예로, 우리가 경제적으로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그리스 재정위기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것이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와 그리스는 직접적인 경제 연관성이 매우 적지만.. 그리스 위기는 그리스와 무역규모가 큰 주변 국가들의 위기로 번질 수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전 유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상황은..

 

결과적으로 우리의 수출전선에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현대의 세계경제는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디커플링의 현상이 보일 수도 있을 것이지만.. 이것이 큰 틀에서 보면 착시에 불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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