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의 디커플링? 글쎄다!
- 청운의 [경제 이야기] 다락방
- 2015. 7. 21. 07:05
2000년대 중후반 경제계에서 유행한 용어가 하나 있다. 바로 디커플링(Decoupling : 탈 동조화)이라는 용어다. 하지만,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경제위기는 이러한 디커플링에 대한 관점을 쏙~ 들어가게 만들었다.
그러던 것이.. 2010년대 들어 다시 디커플링에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유럽 등의 경기 회복은 더딘 반면 가파르게 회복되는 아시아 경제의 모습 때문이다.
디커플링의 개념 |
우리나라를 예로 들어 보자..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미국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받는다. 주식투자를 하는 분들 중.. 좀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은 우리나라의 장 개시전 꼭 확인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밤 사이 세계의 주식시황이기도 하다. 특히, 그 중에서 미국 증시는 필수 체크사항 중 하나다.
이는 세계의 주식시황에 따라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하는 과정인 것이다. 아침뉴스에서도 세계 증시현황은 꼭 등장하는 단골 뉴스이기도 하다.
증시라는게.. |
결국에는 경제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다.
외국의 증시에 우리 증시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결국, 외국 경제상황이 국내 경제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한 국가의 경제가 다른 국가의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을 동조화라 이야기 한다. 디커플링은 이러한 동조화 현상이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미국경제가 나빠도 한국경제는 좋을 수 있다는 이론의 집약체가 바로 디커플링의 개념이다.
실제로.. |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동시에 빠르게 회복되던 세계경제는 2004년을 기점으로 경기 회복세가 꺽인 미국과 유럽과는 다르게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경제는 계속해서 회복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디커플링은 이 당시에 주목받던 이야기이다.
시기의 차이일 뿐 디커플링은 환상에 불과하다. |
그러던 것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닥침으로서 전 세계가 경기불황의 그늘로 들어가게 된다. G20 국가 수반들은 함께 모여 보호무역 자제와 양적완화의 적극적 시행 등..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논의하기도 하던 시기가 바로 이 시기이다. 결국, 별 수 없다는 리커플링(ReCoupling) 이론이 부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디커플링 이론이 주목받고 있다. 여전히 침체에 빠진 유럽경제와 다르게 아시아경제는 또다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모 경제잡지에서는 디커플링 2.0 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
큰 틀에서 보자면 디커플링은 환상에 불과한 이론이 아닐까 싶다.
내수의 비중이 큰 나라들은 좀 상황이 나을 수 있지만.. 이동이 자유롭고 수출입이 활발한 현대의 경제상황에서 동조화 현상은 더 강화되면 되었지.. 더 약화되기는 힘들 것이다.
당장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소비대국 미국의 경기침체가 이어질 경우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과적으로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이다.
또다른 예로, 우리가 경제적으로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그리스 재정위기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것이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와 그리스는 직접적인 경제 연관성이 매우 적지만.. 그리스 위기는 그리스와 무역규모가 큰 주변 국가들의 위기로 번질 수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전 유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상황은.. |
결과적으로 우리의 수출전선에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현대의 세계경제는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디커플링의 현상이 보일 수도 있을 것이지만.. 이것이 큰 틀에서 보면 착시에 불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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