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또하나의 대비책,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20세기 말 아시아 지역에 불었던 외환위기는 아시아 지역에 대한 회의론을 강하게 가져왔다. 위기가 자금이탈을 가져오고 자금이탈이 더 위기를 키우는 악순환으로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애당초 선진국 반열(?)에 들어 내수시장이 튼튼했던 일본과 규모 자체가 큰 중국.. 그리고,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던 홍콩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그야말로 초토화 되었다.

 

평소에는 듣도보도 관심도 없던 IMF가 전 국민이 아는 기관이 되고, 안타까운 사연이 전국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는 했다. 그 후유증은 아직도 우리 사회 속으로 들어가 보면 남아있다. 당시에 쓰러져간 수많은 기업들과 그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빈곤층의 나락으로 떨어져 아직까지도 중산층으로 편입되지 못한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이러한,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아시아 주도의 대비책이 바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 Chianmai Initiative) 이다.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란? 내용은?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는 아세안 국가들과 동아시아 3국, 즉, 한중일이 위기발생 국가에 외환을 지원해 주는 자금지원 체계를 말한다. 치앙마이는 태국의 도시 이름으로 치앙마이에서 처음 시작되었다는 의미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라 이름이 지어졌다.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는 2000년 5월에 처음 개념이 정립되었으며 최초에는 외환스왑을 맺은 국가들에게 일일히 지원 여부를 묻고 이에 동의가 되면 지원하는 그런 개념이었다.

 

시작 금액도..

 

초창기에는 약 400억 달러로서 적지 않은 금액이기는 하지만, 몇개의 국가가 동시에 외환위기를 겪을 경우에는 그 지원금액이 모자랄 수도 있는 금액이기도 했다.

 

소수의 국가에서만 위기가 발생하기 보다는 최근에는 일정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만큼.. 지역 전체를 커버할 그런 금액은 아니었다.

 

아무튼,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는 서구중심의 금융지원 체계와 별도로 아시아 지역의 국가들끼리 외환위기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이러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는 또다시 한번 변화와 발전의 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바로 2008년 세계금융위기 직후이다.

 

 

발전하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2008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가 닥쳤다. 우리나라의 경우 IMF 구제금융 이후 많은 외환을 축적하고 그 사이 전 국가적 구조조정으로 인해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해진 덕분에 큰 피해 없이 단시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국민들은 단순히 불경기가 좀 왔구나 하는 정도만 느꼈을 뿐이다.(물론, 관련업계 종사자가 느낀 위기감과 그 이후의 조치들에 대한 평가는 다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러한 국제금융위기를 계기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는 한번 더 발전하게 된다.

 

금융위기 이후..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미참가 국가들도 여기에 참여하게 된다. 바로,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브루나이, 미얀마 등이다. 또한, 운용 기금역시 2010년 3월 부로 대폭 확충되어 약 1,200억 달러로 까지 확대하게 된다.

 

참고로, 1,200달러의 기금 중 중국(홍콩포함)이 32%, 일본도 32%, 한국은 16%(192억달러)를 책임지고 나머지 20%를 나머지 아세안 국가들이 각자의 경제수준에 맞게 분담하고 있다.

 

의사결정 구조도 바뀌었는데,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각 국가들에게 일일히 의사를 묻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번에 결정할 수 있는 집단의사결정 체제로 바뀌었다.(이 부분은 금융위기 전 2006년에 개선되었다.)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는..

 

IMF와 상호 연계되어 있지만, 또한 독립적으로도 자금을 지원하는 체계로서 그 가치가 있다.

 

인간세상이 존재하는 한.. 경제활동은 계속 일어날 것이고.. 경제가 고도화 될 수록, 발생하는 경제위기의 파고도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각종 기금의 설립과 안전대책은 많을 수록 좋으며, 많은 국가들이 참여할 수록 좋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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