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로 자본전환 되는 역전환채권

역전환채권(Reverse Convertible Debenture)은 쉽게 말해 처음에는 채권으로 있다가 특정 상황이 되면 주식으로 전환되는 채권을 이야기 합니다. 시장에는 이미 전환채권이라는 이와 동일한 개념의 채권이 존재를 하죠.. 그렇다면 이러한 역전환채권 이라는 것은 왜 도입하는 것일까요?



역전환채권이란? 작동 방식은?


은행과 A기업간의 거래를 가정해 보죠..


A기업이 은행에 돈을 빌리는 행위는 채권을 차입하는 행위가 됩니다. 하지만, A기업이 경영상황이 어려워 지면 원리금을 상환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에따라 A기업의 재무구조는 나빠지겠죠..


은행의 입장에서도 A기업이 채무를 상환하지 않게 된다면 그만큼 불용채권이 늘어나게 되어 은행의 건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에따라..


처음에는 정상적인 채권으로서 존재 하다가.. 기업의 상황이 어려워 지게 되면? 채권을 주주권으로 바꾸는 것이 바로 역전환채권의 기본적인 개념입니다. 기업의 상황이 어려워진다는 것에 대한 판단은 바로 주가수준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죠..


즉, 일정 수준 이하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에 사전에 정한 비율과 금액으로 주주권으로 전환을 하는 것이에요..


흔히, 기업이 어려워지면 은행 등의 채권단에서 출자전환을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본인들이 가지고 있던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시켜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시켜 주는 것입니다. 빚이 줄고 자본이 확충되며 빚에 대한 이자부담이 줄어들게 할 수 있는 결정이 바로 출자전환이라는 의사결정 입니다. 역전환채권은 이러한 출자전환 가능성을 애초에 담고서 발행되는 채권입니다.



전환채권과의 차이점은?


시장에는 이미 전환사채이라는 형태의 채권이 통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역전환채권에 대한 논의가 있는 이유는.. 전환사채와 완전히 다른 기능을 하는게 바로 역전환채권 이기 때문입니다.


역전환채권은 기업이나 은행들이 위기를 겪을 경우 이를 보호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역전환채권은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이지만.. 전환사채는 주가가 오를 때 채권자의 의사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됩니다. 주식가치가 오르면 그만큼 주식을 갖는게 채권자에게는 이익이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전환사채와 역전환채권은 전혀 다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실제, 역전환채권의 개념 자체가 2005년에 처음 나왔고, 세계 금융위기가 닥치자 이를 은행권에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금융분야의 경우 그 건전성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한 국가 전체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역전환채권 등을 통해 일부 보호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다만..


이러한 역전환채권의 활용은 신중해야 하는 것이.. 긍정적인 작용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선, 한계기업의 경우 적절하게 시장에서 퇴출되어야 하는게 자본시장의 논리인데.. 이러한 역전환채권의 활용은 자칫 한계기업이 계속해서 생존해 시장을 어지럽힐 수 있습니다.


둘째, 주주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는 전환사채도 마찬가지인데.. 채권이 줄어들고 주식수가 늘어나게 된다면 기존 주주권 희석에 따라 기존 주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역전환채권의 도입과 활용은 신중해야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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