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을 엿볼 수 있는 엥겔지수와 슈바베지수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이 어떤지 쉽게 알 수 있는 경제지표가 있다. 바로 엥겔지수와 슈바베지수다. 엥겔지수는 가계 지출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 슈바베지수는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이야기 한다.

 

선진국일 수록 엥겔지수와 슈바베지수는 낮다. 하지만, 여기에도 유의할 점이 있으니.. 이 경제지표는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지표라는 점이다.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비록, 엥겔지수와 슈바베지수가 낮아졌다 하더라도 긍정적인 신호가 아닐 수 있는 통계의 오류를 조심하도록 하자.

 

 

엥겔지수 및 슈바베지수 공식과 의미

 

식료품비와 주거비는 쉽게 줄일 수 있는 성질의 소비가 아니다.

 

먹는것과 살아가는 공간에 대해 드는 비용은 소득이 많건 적건 일정량 이상 줄일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식료품과 주거의 질을 떨어뜨림으로서 어느정도 소비통제는 가능하지만, 한계점이 있다.

 

이는, 소득이 적을 경우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소득이 많은 계층에도 적용이 된다. 소득이 많다고 해도 하루 네끼를 먹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이를 경제용어로 소비의 탄력도가 낮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엥겔지수와 슈바베지수가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소비의 탄력도가 낮기 때문이다.

 

엥겔지수와 슈바베지수 공식은 아래와 같다.

 

※ 엥겔지수 = (식료품비지출 / 총 지출)    ※ 슈바베지수 = (주거비지출 / 총 지출)

 

엥겔지수의 경우 0.5 이상이면 후진국, 0.3~0.5 이면 중진국, 0.3 이하이면 선진국이라고 이야기 한다.

 

0.3 이라는 의미는..

 

가계의 지출 중에서 30% 가량이 식료품비라는 의미가 된다. 슈바베지수의 경우 0.25를 기준으로 초과하면 빈곤층으로 본다. 현재, 우리나라의 엥겔지수는 약 0.15 내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선진국일까?

 

 

대한민국의 특수성과 통계의 한계점

 

세계 주요 선진국들의 엥겔지수는 나라마다 다소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통상 0.3 내외이다.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절대적인 소득 자체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엥겔지수가 낮은 것은 무슨이유일까?

 

우선, 우리나라의 식료품의 상대적인 물가 수준이 낮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통계 자체가 지닌 한계점도 있다. 전통적인 엥겔지수 산출에서는 외식비는 포함이 되지 않는다. 즉, 우리가 밖에 나가서 먹는 식사는 물론 배달음식과 같은 부분도 포함이 되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배달음식 문화는 세계 최고이고.. 또한, 외식도 상대적으로 많이 하는 편이다. 서구유럽은 퇴근하면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문화이지만, 우리는 저녁에 직장동료들과 저녁을 해결하는 빈도가 높다. 또한, 직장도 구내식당이 있는 곳 보다는 외부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비중도 높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들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의 엥겔지수는 좀더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엥겔지수 자체를 가지고,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의 질을 논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점도 있다. 엥겔지수를 좀더 유용한 통계자료로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계층별 엥겔지수의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

 

실제..

 

우리나라의 상위 20%에 해당하는 인구의 엥겔지수는 12% 수준이며 하위 20%는 21% 정도이다.

문제는 절대적인 엥겔지수 보다도.. 상위인구는 낮아지고 있는 반면, 하위인구는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관한 통계는 관련 기사를 링크한다.

 

[관련기사] 전 계층 중 저소득층 엥겔지수만 올랐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32&aid=0002426957

 

오늘은, 간단하게 국민들의 삶의 질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엥겔지수와 슈바베지수 이야기를 해 봤는데..

 

통계와 경제지표는 객관적인 사실을 명기해 놓는 것이지만.. 이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현재 상황을 다르게 판단할 수 있는 여지들이 있다.

 

엥겔지수만 보더라도 국민 전체적으로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음으로, 국민들의 삶의 수준이 나아지고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이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사회적 비용의 증가를 수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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