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의 두 거인, 소더비와 크리스티

미술품 경매의 주체라고 하면, 그 누가 뭐라 해도 소더비(Sotheby's)와 크리스티 하우스(Christie's House)를 가장 첫 손에 꼽는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미술품 경매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이 생겨났지만, 그들의 연간 경매액에 비하면? 그야말로 세발의 피다.

 

현재, 금액기준 전 세계 미술품 경매의 약 85~95%를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술품 경매는 단순히, 미술품의 판매에만 의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미술작품에 대한 경제가치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수단이 되고, 미술품의 대중화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소더비와 크리스티

 

소더비와 크리스티 하우스의 역사는 꽤 오래 되었지만, 그 역사는 서로 비슷하다. 소더비는 영국의 서적 판매상이었던 베이커가 개인 소장 도서를 효율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처음 경매 방식의 판매를 시작하면서 생겨났다. 1744년 시작되었고, 소더비라는 이름은 1778년 베이커의 조카인 소더비에게 회사를 넘기면서 붙게 된 이름이다.

 

크리스티 역시 약 20년 터울을 가지고 1766년 런던에서 시작되었으며.. 크리스티는 처음 소더비가 서적류만 취급하던 것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미술품 경매를 시작한 것이 차이점이다.

 

경매 회사가 발전하려면?

 

질 좋은 작품들이 나오는 것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높은 낙찰가율을 보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소더비가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것은 1957년 '와인버거 컬렉션' 경매가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당시, 네덜란드 은행가인 와인버거가 세계 대전 중에 모은 미술작품들을 끈질긴 설득 끝에 경매에 붙인 것인데, 당시 영국 여왕을 비롯한 유명인사의 참석과 더불어, 높은 낙찰가율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이에 반해, 크리스티는 같은 시기 소더비에 비해 저조한 성장을 보이게 된다.

 

같은 시기 미국의 미술작품이 크리스티를 통해 사상 최저가를 보이면서, 크리스티는 역사의 뒷길로 가는 듯 했다. 하지만, 그 후 크리스티는 국제화를 하지 못한 본인들의 경영 실패를 인정하고 소더비와 같이 전 세계적인 지역망을 갖추어 나가기 시작했으며, 영국 및 프랑스풍의 한정된 미술작품만을 다루던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예술품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소더비를 추격하게 된다.

 

이제는..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하면서, 1년에 수십억 달러에 해당하는 경매 실적액을 보이고 있으며, 미술품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미술품 경매의 경제적 가치, 예술품의 객관적 가치의 입증과 예술의 대중화

 

이러한 미술품 경매의 두 양대 산맥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가치는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미술품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정확하게 측정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술품이라는 것이, 애초에 개인의 심미적 취향에 따라 그 가치가 부여되는 것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가치를 알기가 어렵다. 하지만, 경매라는 수단을 통하게 되면 미술품에 대한 가격 발견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얼마전..

 

우리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세월호 운영사의 실 소유주인 유병언의 말도 안되는 그 사진들..

나름, 예술작품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어서.. 그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렵지만, 이를 소더비나 크리스티와 같은 공신력 있는 경매장에 출품해 본다면? 그 황당한(?) 가치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아무튼,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미술품 재테크가 주목받고 있고, 또한.. 실제 많은 사람들이 예술작품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미술품 등에 대한 붐이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세금을 탈세하려는 부정적인 목적도.. 사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다. 상속과 증여시 미술품의 형태로 하게 되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미술품에 대한 재테크적인 관점은 예술품에 대한 저변을 넓혀 가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결국, 예술의 발전은 그것을 바라보고 소비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미술품 경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세계적인 회사들이 나와 주기를 한번..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