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은행 파산 사건, 파생상품거래의 거대한 위험성

1995년 영국의 세계적인 은행 베어링은행이 파산했죠..

 

이 사건은 세계 경제 역사에서 희대의 충격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당시 약 13억 달러의 손실을 단 한명의 직원에 의해 발생이 되었고, 이로인해 베어링은행은 단 1달러에 매각이 되는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죠..

 

베어링은행은 그 역사만 해도 200년이 넘는 금융기관입니다.

여기에 13억달러는 우리나라 1, 2위를 다투는 금융기관의 1년 순이익 보다 큰 금액이기도 합니다.

 

 

베어링은행은 왜 파산했을까?

 

베어링은행을 파산시킨 사람은, 금리 차익거래를 담당했던 니콜라스 리슨(Nicholas Lesson)으로... 금리 차익거래는 서로 다른 시장의 금리차를 이용해 수익을 얻는 금융분야입니다.

 

예를들어, 미국의 금리가 1%이고, 우리나라의 금리가 2%라고 한다면?

미국 국채는 매도하고 우리나라의 국채를 매수하여 금리차를 이용한 수익을 얻는 것이죠..

 

별 위험이 없어 보이는 이러한 파생상품 거래가 왜 문제가 됐을까요? 이는 리슨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파생상품거래 때문입니다.

 

파생상품은..

 

몇가지 선물옵션을 조합함으로서 독특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선물옵션은 가격이 상승할 때는 물론이고, 하락시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들이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러한 몇가지 선물옵션을 조합을 하면, 수익이 나는 구간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리슨은 '스트래들 매도'를 하게 되는데.. 선물옵션에 대해 모르는 분들은 다소 낯선 용어일 수 있으나.. 수익구조가 아래와 같아서.. 이익은 한정적이나 손실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점만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이익은 언제나 동일하지만, 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지점을 벗어나게 되면 이익의 규모가 줄어들다 점점 크게 확대되는 수익구조가 바로, 스트래들 매도 포지션이다.]

 

 

당시, 리슨은 일본의 주식시장인 닛케이지수의 선물을 활용했는데..

위의 수익구조에서 보듯.. 스트래들 매도의 수익구조는 행사가격 부근에서만 이익을 보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행사가격은 현재의 주가지수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입니다.

즉, 비슷비슷하게 가격이 형성되면 이익이 되는 것이고..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하거나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지게 되면 손실을 입는 것이죠..

 

당시..

 

리슨이 스트래들 매도 포지션을 취한 이후, 일본에서는 강력한 경제충격이 유발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1995년 1월에 일어난 고베 대 지진이죠..

 

이에따라,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급락했고, 손실이 무한대로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파생상품의 특성으로 인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죠..

 

 

피해를 키운 것은? 잘못된 관행이다.

 

그러나, 사실.. 파생상품 거래가 위험하다고는 하지만, 리슨의 최초 거래로 인한 손실이 베어링은행을 파산시킬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5천만달러(약 500억) 정도의 손실이었죠..

 

하지만, 문제는.. 리슨이 이러한 손실을 숨기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점점 더 위험한 파생상품 투자를 행했다는 것이죠..

 

당시..

 

베어링은행과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에서는 투자실수를 감출 수 있는 별도의 계좌를 만들어 관리하는 관행이 있습니다.

즉,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숨길 수 있는 수단이 있었던 것이죠..

 

이러한 관행이 결과적으로 큰 손실을 입을 지언정.. 파산까지 가지 않을 수 있는 사건을 확대시킨 것입니다.

 

13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손실.. 우리돈으로 1조 3천억이 넘는 돈을 단 한명의 직원에 의해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은 파생상품 고유의 위험성과 더불어 잘못된 금융관행이 불러온 엄청난 재앙이었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