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은행 파산 사건, 파생상품거래의 거대한 위험성
- 청운의 [경제 이야기] 다락방
- 2014. 5. 17. 10:50
1995년 영국의 세계적인 은행 베어링은행이 파산했죠..
이 사건은 세계 경제 역사에서 희대의 충격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당시 약 13억 달러의 손실을 단 한명의 직원에 의해 발생이 되었고, 이로인해 베어링은행은 단 1달러에 매각이 되는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죠..
베어링은행은 그 역사만 해도 200년이 넘는 금융기관입니다.
여기에 13억달러는 우리나라 1, 2위를 다투는 금융기관의 1년 순이익 보다 큰 금액이기도 합니다.
베어링은행은 왜 파산했을까? |
베어링은행을 파산시킨 사람은, 금리 차익거래를 담당했던 니콜라스 리슨(Nicholas Lesson)으로... 금리 차익거래는 서로 다른 시장의 금리차를 이용해 수익을 얻는 금융분야입니다.
예를들어, 미국의 금리가 1%이고, 우리나라의 금리가 2%라고 한다면?
미국 국채는 매도하고 우리나라의 국채를 매수하여 금리차를 이용한 수익을 얻는 것이죠..
별 위험이 없어 보이는 이러한 파생상품 거래가 왜 문제가 됐을까요? 이는 리슨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파생상품거래 때문입니다.
파생상품은.. |
몇가지 선물옵션을 조합함으로서 독특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선물옵션은 가격이 상승할 때는 물론이고, 하락시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들이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러한 몇가지 선물옵션을 조합을 하면, 수익이 나는 구간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리슨은 '스트래들 매도'를 하게 되는데.. 선물옵션에 대해 모르는 분들은 다소 낯선 용어일 수 있으나.. 수익구조가 아래와 같아서.. 이익은 한정적이나 손실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점만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이익은 언제나 동일하지만, 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지점을 벗어나게 되면 이익의 규모가 줄어들다 점점 크게 확대되는 수익구조가 바로, 스트래들 매도 포지션이다.]
당시, 리슨은 일본의 주식시장인 닛케이지수의 선물을 활용했는데..
위의 수익구조에서 보듯.. 스트래들 매도의 수익구조는 행사가격 부근에서만 이익을 보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행사가격은 현재의 주가지수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입니다.
즉, 비슷비슷하게 가격이 형성되면 이익이 되는 것이고..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하거나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지게 되면 손실을 입는 것이죠..
당시.. |
리슨이 스트래들 매도 포지션을 취한 이후, 일본에서는 강력한 경제충격이 유발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1995년 1월에 일어난 고베 대 지진이죠..
이에따라,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급락했고, 손실이 무한대로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파생상품의 특성으로 인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죠..
피해를 키운 것은? 잘못된 관행이다. |
그러나, 사실.. 파생상품 거래가 위험하다고는 하지만, 리슨의 최초 거래로 인한 손실이 베어링은행을 파산시킬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5천만달러(약 500억) 정도의 손실이었죠..
하지만, 문제는.. 리슨이 이러한 손실을 숨기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점점 더 위험한 파생상품 투자를 행했다는 것이죠..
당시.. |
베어링은행과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에서는 투자실수를 감출 수 있는 별도의 계좌를 만들어 관리하는 관행이 있습니다.
즉,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숨길 수 있는 수단이 있었던 것이죠..
이러한 관행이 결과적으로 큰 손실을 입을 지언정.. 파산까지 가지 않을 수 있는 사건을 확대시킨 것입니다.
13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손실.. 우리돈으로 1조 3천억이 넘는 돈을 단 한명의 직원에 의해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은 파생상품 고유의 위험성과 더불어 잘못된 금융관행이 불러온 엄청난 재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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