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과연 북한을 공격할 것인가?

최근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국내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당사자인 우리가 외교적으로 배제되어 있다는 점이다.


과격하신 분들은..


차라리 북한을 선제타격해서 통일을 해 버리자는 분들도 계신다. 또한, 특정 유력 대선후보는 북한 선제타격도 가능하다는 뉘양스의 말을 하기도 했다.


뭐.. 심정적으로는 그 마음 자체는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북한이라는 존재가 우리에게는 참 짜증을 유발하는 존재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2차 한국전쟁은 강대국간 대리전으로 확전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가 존재를 하고.. 한국전쟁이 일어난다면 북한과 대한민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전쟁 만큼은 꼭 막아야 할 것이다.



랜덤워크를 걷는 트럼프.


미국의 예측 불가능성이 지금처럼 컷던 적이 있던가?


당장이라도 북한을 선제타격할 것 처럼 무력시위를 하던 미국이 다시 대화의 문은 열어놓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북한이 핵실험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잠시 유예했기에 가능했던 미국의 포지션 변화이기는 하지만 그 변화의 진폭이 너무나도 커서 당황스러울 정도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부분이고 이는 정책 결정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외교안보라는 이슈라는게 상대적으로 통일된 목소리가 나온다는 점에서 미국의 하루단위로 달라지는 외교적 신호들은 당황스러운 측면이 있다. 이러한 미국의 랜덤워크식 행보의 이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Jhon Trump)


미국 역사상 두번째 아웃사이더 대통령이자 최고령(취임시 72세) 대통령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를 단순히 성공한 사업가 정도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매우 공격적이고 저돌적이라는 점을 우리가 인지할 필요가 있다.


그가 낸 유명 베스트셀러 '거래의 기술'이라는 책을 보면 그는 4번의 자기기업을 파산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투자자들의 극렬한 비난을 받으면서도 그 자체를 게임이라 생각하고 즐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말로만 스트롱맨(Strong Man)을 외치는 우리나라의 어떤 정치인과는 다르게 그가 가진 멘탈은 정말 강해 보인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나에게 쏟아지는 비난 역시도 결국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말을 한다. 이를 지금의 상황에 적용해 보면 최근 사드 비용 부담 문제로 한국 내 반미감정이 높아지는 것도 결과적으로 보면 미국의 경제적 이득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어렴풋한 짐작도 하게 된다.


아무튼, 외교안보의 분야에서 랜덤워크식 행보를 걷는 것은 협상적 측면에서 일면 긍정적인 부분도 존재를 한다.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상대에게 공포를 심어줄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막 던지는게 아니다!


트럼프의 언행을 보면 그냥 마구 던지는 듯한 느낌이다. 많은 분들도 그런 느낌이리라..


하지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미국우선주의'라는 그의 정치 철학(?)에 기반해 미국의 경제적 이득을 최대한 이끌어 내려는 전략적 언행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대한민국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사드 비용 부담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트럼프식 거래의 기술은 우선 예상하지 못하고 상식적 규모를 뛰어넘는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함으로서 상대를 흔들고 여기서 하나씩 접점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우리는 사드비용 부담 문제에 공분하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경제적 이득을 최대한 이끌어 내려는 전략적 셈법이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그들이 어떤 경제적 이득을 계산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원 차이나(One China)..


중국이 핵심적으로 생각하는 원칙 중 하나이다.


과거 미국의 대통령들은 그 어떤 경우에도 중국의 원 차이나 개념을 부정한 적이 없다. 하지만, 트럼프는 중국이 크게 반발할 것을 알면서도 원 차이나를 흔드는 언행을 했다. 대만 총통과 통화를 하고는 미국산 무기를 그리 많이 수입해 가는 나라 수장과 전화통화도 못 하느냐며 말을 막 던졌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언행은 향후 외교, 안보, 경제적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었다는 평가들을 지금에 와서는 많이들 한다.



트럼프는 북한을 공격할 것인가?


트럼프의 일련의 행동들을 보면 "기, 승, 전, 경제적 이득" 처럼 보인다.


북한이라는 안보적 사안을 놓고서도 그는 결과적으로 돈 한푼 안들이고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냈다.(이에 대한 평가는 향후에 제대로 해야 겠지만 말이다.) 우리에게는 사드 비용 이야기를 꺼내며 '공포의 장사'를 하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미국이 한 것은 '강한 말'과 원래 하는 연합훈련의 강도를 높인 것 외에는 별다를게 없다.


필자는..


트럼프가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기에는 그가 대단히 중요시 여기는 경제적 측면에서 별다른 이득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중동과는 다르게 주변 강대국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곳이다. 중국, 러시아, 일본이 바로 그들.. 자칫 강대국들간 충돌이 일어날 경우 미국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존재를 한다.


다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부분은 전쟁이라는 것이 단순히 '의지와 생각'만 가지고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연한 총탄 하나가 전쟁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군사적 긴장도가 극도로 높아진 지금의 한반도에서는 실수 하나가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가 커진 상태인 것이다.


또한, 미국의 시리아 미사일 공습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은 행동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면 예고없이 타격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국가이며 현대의 여러 전쟁들을 겪어내면서 그에 대한 의사결정도 신속하게 하는 국가이다.


만일..


북한에 대한 최대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중국이 미국과 이면합의를 했다면 어찌될 것인가? 북한을 공격하되 미군이 38선을 넘지 않는다는 합의를 했다면 어찌될 것인가? 38선을 넘더라도 압록강까지 미군이 진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합의를 했다면 어찌할 것인가?


결코 있을 것 같지 않은 이런 합의들.. 사실, 역사를 뒤돌아 보면 그 시대의 상식을 뛰어넘는 강대국들간 이면합의는 수도없이 찾아볼 수 있다.


객관적 팩트를 점검해 보면 트럼프가 북한을 공격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긴장 상황에서 북한의 핵실험 등의 잘못된 의사결정이 발생한다면? 미국발 한국전쟁이 시작될 가능성은 충분히 상존한다고 본다. 미국은 자신들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리 할 의지와 능력이 충분한 현대 사회의 최강국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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