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란 무엇인가

"유틸리티(전기, 수도, 가스) 사용량을 체크해 늘어난 이유를 분석해!"


필자를 아주 괴롭히던 상사의 지시 중 하나였다.


예산을 담당했던 필자가 가장 골치를 썩었던게 바로 지방 공장에서 뜬금없이 몇백만원씩 차이가 나는 유틸리티 사용량.. -_-


그 중에서도 전기의 경우에는 분석하기가 매우 힘들다.


현장에서 잘 알려주지도 않을 뿐더러(자기들 불이익 받을까봐.. -_-) 솔직히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뭉뚱그려 원인을 만들어 낸다는 느낌이랄까?


스마트그리드(Smartgrid)는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는 시스템이다.(회사의 유틸리티 담당들이 환호할.. -_-) 스마트그리드는..


전기생산, 유통, 소비 과정에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해 전력망을 지능화, 고도화 시킨 것


이를 의미하는 것이다.



전기는 손에 잘 안잡힌다!


전기는 그 특성상 손실의 양이 명확하게 잘 잡히지 않는 특성이 있다. 우리는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그대로 보내기만 하면 모든 양이 온전히 보내질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만만의 콩떡, 천만의 오해다. -_-


전기는 전선을 타고 가며 이동하면서 상당히 많은 양의 전력손실이 일어난다. 심지어, 축전기에 넣어 두는 행위만으로도 자연발생적으로 전기는 소실된다. 우리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노트북, 스마트폰 등의 각종 기기들의 배터리들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 방전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쉽다.


스마트그리드는..


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해 정확한 데이터를 뽑아내고자 하는 시스템이다.


즉 생산, 유통, 소비 사이에 전력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정확하게 산출하는 것이다. 모든 개선은 결국,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해 이루어지는 것.. 


서두에서 이야기 했던 필자의 사례에서.. 결국,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해 낼 수 있다면.. 그에 따르는 원인도 밝혀내기 쉽고 개선할 수 있는 여지도 많아진다는 것도 의미한다.



결국은 전력의 효율적 사용과 절감이 목표!


다만, 단순히 생산, 유통, 소비 과정에서의 데이터를 측정하고자 하는게 스마트그리드는 아니다. 스마트그리드의 예로 가장 많이 드는게.. 가정에서는 전기 단가가 가장 싼 시간대에 선별적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고, 생산자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의 정확한 소비를 계량화 함으로서 여유분의 전기생산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든다.


현재, 우리나라는 예비전력을 15% 정도 가져가는데 스마트그리드가 제대로 구축된다면 여분의 전력생산을 할 필요가 없으며.. 남는 전기가 있다면 저장을 한다든가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신재생 에너지들과 시스템 연동을 통해 중앙집중형의 발전형태에서 여러 곳의 전력을 끌어다.. 말 그대로 스마트하게 배분할 수 있는 효율성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긍정적 전망치를 인용해 보자면.. 우리나라 전체에 스마트그리드가 구축된다면 약 6%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으며 이는 금전적으로 보면 거의 2조원에 가까운 낭비되는 전기를 아낄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새로운 미래 과제로 우리나라는 스마트그리드 구축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제주에는 실증단지가 운용되고 있기도 하며.. 계속해서 테스트 중이다.



제주 실증단지의 투자자들은 정부와 한국전력이 40% 나머지 60%가 주로 대기업으로 구성된 민간기업이라는 점에서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리라 예상한다.(왠지 정부만 참여하는건 믿음이 잘 안간다.)


스마트그리드의 목표는 결국.. 전력의 효율적 사용이다. 이것을 통해 낭비되는 전기를 절감해 보자는 것이다. 전기는 전기를 담아내는 축전기술의 향상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사용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것 만으로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다.


아무쪼록, 실증이 제대로 이루어져 전 국가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그리고, 그러한 시스템을 해외에도 수출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한번 기대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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