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 금지에 따른 여행객 감소와 한국 관광산업

중국의 한국 여행 금지 조치..


그 과정의 치졸함을 보고 있노라면 경멸감을 감추지 못하겠는게 작금의 한국인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필자 역시 그러한 사람 중에 하나이다. WTO 제소 대상이 아닌 문화, 관광 산업부터 손 대는 것에서 그들의 치졸함을 느끼고 구두 지침만으로 이런 효과가 난다는 것에서 놀라움도 느낀다.


8천만명에 달하는 공산당원의 숫자.. 이를 통한 일사분란한 그들의 움직임이 현실화 되는 지금.. 그동안 많이 가까워 졌다고 느낀 그들과 우리와의 이질감을 냉정한 현실로 인식하고 있다.


다만..


중국 여행 금지나 문화콘텐츠 산업에서의 그들의 화가 나는 행태와는 별도로 냉정하게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우리 관광산업에 대한 고민은 해 봐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과격한 분들은 "시끄럽고 매너없는 그들이 없으니 더 좋다! 그것들 오지 않아도 그만이다!" 라는 분들도 계신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하며 필자도 마음같아서는 그러한 내용을 주장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현업에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분들.. 중국을 상대로 무역하는 분들.. 그런 분들에게는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시장을 다변화 해야 한다는.. 그 뻔하고 틀에박히며.. 단기적으로 비현실적인 말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이다.


오늘은, 이러한 중국인 관광객에 대해.. 냉정하게 감정을 제거하고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이는,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폭발하는 중국 관광객.


현재 중국은 외국 관광이 폭발하는 시점에 와 있다. 과거 경제발전의 사례들을 보면 1인당 GDP가 8,000달러(약 800~900만원) 수준일 때 외국으로 여행을 가는 수요가 폭발한다. 우리도 그 길을 밟아 왔다. 중국은 2016년 기준 약 8,300달러. 외국 관광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그 지점에 와 있다.


중국의 전체인구는 13억명, 한해 중국 국내를 여행하는 여행자만 약 40억명에 달한다.


1인당 1년에 3~4회 정도 여행을 다닐 만큼 중국 내에서도 관광산업은 활성화의 수준을 밟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연 10억명이 안되던 상황을 봤을 때 괄목할 만한 성장이며 그들의 경제성장률의 두세배에 달하는 수치다.


외국 여행객은 어떨까?


2000년 연 인원 기준 약 1,200만명에 불과하던게 2014년 1억 명을 넘어섰고 올해는 1억 5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 인구의 세배가 해외로 나가는 것.


그런데, 아직까지도 이러한 중국 외래여행객은 전체 인구의 3%수준에 불과하다. 그 미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이 바로 중국 여행객인 것이다.


여기에, 중국 해외여행객은 1인당 소비 규모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최소 두배 이상이 된다.(2015년 1인당 평균 지출액 260만원) 일본 관광객이 100만원이 조금 넘는 것에 비해 거의 세배에 육박하는 지출 규모다.



중국 여행 금지에 따른 피해.


이러한 폭발하는 중국 해외 여행객들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는 국가는? 바로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태국이다. 우리, 일본, 태국은 3위를 치열하게 다투는데 이는 실질적인 1위 다툼이나 다름없다.


1, 2위는 중국 국내 관광이라 보는게 좀더 타당한 홍콩과 마카오이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우리나라는 중국 해외여행객 증가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국가인 것이다.


- 2016년 전체 한국 여행객 : 약 1,700만명

- 2016년 중국 여행객 : 약 600만명(약 35%)


위의 통계는 한국 관광공사 통계를 인용해 본 것이다.


중국 여행 금지 조치..


이로 인해 단체관광이 전면 금지됨으로서 2017년 전체 중국인 관광객 수준이 약 4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약 400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이 되는 것이다.


이는 아무리 시장 다변화를 한다고 해도 메꿔지기 쉽지 않은 규모이다. 인당 250만원씩만 잡아도 400만명은 약 10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의미한다. 이는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많은 언론들은 관광객 감소를 약 400~50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며 최소 11조원의 여행수지 적자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한국 관광산업의 이점과 그 미래.


이번 사드 이슈는 분명 우리에게는 가시적인 손실을 안겨주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은 꽤 매력적인 선택지임에는 틀림없다.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한국은 외국의 관점에서는 일본과 더불어 동양의 선진국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한류 열풍과 더불어 매력적인 국가로 국가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워낙 많은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충격적이어서 그렇지..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 관광객의 증가율은 10%가 넘어간다. 꾸준히 증가하는 서구 관광객들도 최근들어 좀더 강한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외국의 관점에서.. 자신감을 가져도 될 만큼 매력적인 국가이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어차피 정치적인 조치..


그 과정에서 양국간 골이 깊어졌고 국민감정도 좋지 않아졌지만.. 이는 중국의 국가적 특성에서 오는 면도 강하다. (또한, 국수주의를 애국주의라 착각하는 그들의 시대착오적인.. 국민의 낮은 의식수준도 이에 기름을 붓는격이고 말이다.) 이는 결국,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는 부자연스러운 조치라는 것이다.


중국인들에게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이질감이 덜한 한국이라는 매력적인 국가.. 시간이 좀더 흐르고 그 관계가 개선되어 간다면 우리의 관광산업에 또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중국의 정치체계가 좀더 민주적으로 바뀌어 가는게 좋을 것이고.. 그리고 당연히, 시장 다변화 조치도 필요하겠지만 다가오는 큰 기회를 걷어 찰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필자를 포함해)격앙되어 있는 마음을 조금은 추스리고 지금의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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