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오일 및 셰일가스 혁명이 불러온 경제적 격변

석유는 우리 인간의 경제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원자재 중 하나이다.


석유 자체가 생산은 물론이고 소비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석유를 단순히 에너지원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에너지 생산은 물론이고 우리가 입는 옷, 플라스틱 용기, 도로포장, 기타 생활화학용품 등.. 그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


이런 이유로..


세계경제의 흐름을 볼 때 석유가격의 흐름을 살펴보고 새롭게 대두되는 셰일가스 혁명과 같은 신기술들을 살펴보면 상당한 도움이 된다.


실제, 미국 셰일오일 및 셰일가스 혁명은 미국의 경기회복에 상당한 기여를 한 측면이 있으며 여기서 더 나아가 경제패권을 더욱 강화시켜 정치적 위치를 더욱 확고하게 만들기도 했다.


흔히, 정치와 경제를 분리시켜 생각해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사실, 세계역사는 경제가 곧 정치였고 정치가 곧 경제였던 역사이기도 하다. 경제와 정치를 따로 떼어서 생각해서는 안되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셰일오일 및 셰일가스.


셰일오일과 셰일가스는 암석의 셰일암석층 아래에 존재하는 원유와 가스층을 이야기 한다.(셰일가스는 셰일암석 안에 갇혀있는 형태) 지하 깊은 곳에 위치한 셰일층은 오랜기간 고온고압의 상태로 존재하는데 전통적인 원유가 수직으로 시추한 이후에 간단하게 뽑아낼 수 있는 반면에 셰일오일과 셰일가스는 그러지 못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물의 형태로 존재하는게 아니고 셰일층과 섞여 있기 때문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직으로 처음에 들어간 다음 수평으로 셰일오일층에 접근해 수압을 이용, 원유를 뽑아낸 후 물과 원유를 구분하는 방식이다.


셰일오일 및 가스층은..


1800년대에 처음 발견되었으나.. 기술적 한계로 인해 그 가치가 없는 그런 원유였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쓸모없는 원유를 경제적으로 시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이로인해 경제성 있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대량으로 생산하게 된 것이다.


불과 몇년 전 미국 셰일가스 혁명이 일면서 리그(RIG, 오일생산을 위한 플랫폼)의 갯수가 2,000개가 넘는 등 셰일오일 및 가스 생산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탈바꿈 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회복의 원동력.


세계 경제가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도 미국의 경제는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중 하나인 고용률은 꾸준히 올랐고 나아진 경제사정으로 소비가 진작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활력이 넘치고 있다. 퇴임까지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한 이유중 하나는 바로 경제상황을 꼽는 평론가도 있을 정도.


미국의 셰일오일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면서 미국에서는 몇십년만에 처음으로 원유의 해외수출이 성사되기도 했으며 중동국가들의 대 미국 원유수출량은 급감하기도 했다.


미국민들은..


낮은 물가를 향유하면서도 소득은 늘어나는.. 경제적으로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윤택해진 삶을 누리고 있다.


물론, 어느 사회든 어두운 면이 있기 마련이지만, 미국사회는 과거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어쩔 수 없이 시행했던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을 서서히 거둬들여도 될 만한 경제적 체력을 회복했다.


보통, 세계경제라는게 서로 강력한 연동성을 가지고 있다. 어느 대단위 경제블록이 경제위기에 닥치게 되면 연쇄적으로 경제위기가 번지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의 추세를 보면 다른 나라들은 여전히 어려운데 미국만 잘 나가는.. 그런 디커플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베네수엘라, 러시아, 브라질의 위기.


미국 셰일오일 및 셰일가스 혁명은 중동의 원유생산국들을 자극했다. 그들은 과거와는 다르게 유가가 떨어져도 생산량을 감축시키지 않았으며 상대적으로 높은 생산원가를 가진 미국 셰일업체들을 고사시키기 위한 작전을 펼친다.


결과는? 물론,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지기는 했다. 실제, 미국의 리그 숫자는 현재 절반이 채 안되는 800여개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살아남은 셰일오일 및 가스 생산 업체들은 규모의 경제와 기술의 고도화로 이를 극복해 내고 있다.


혹자는..


중동산유국들의 생산원가인 배럴당 10달러까지 원유가격이 떨어져도 미국 셰일업체들은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한다.


그들을 고사시키기 위한 덤핑전략이 오히려 경쟁력 있는 업체들과 그렇지 않은 업체들의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을 이끌었고 기술의 고도화를 자극해 더욱 강해진 경쟁자를 만든 아이러니가 일어난 것이다.


OPEC이 진통끝에 원유감산에 합의한 이유도 더이상 덤핑전략이 유효하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결과물인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 유가가 저가행진을 지속하면서 에너지자원 수출에 경제를 크게 의존하던 베네수엘라와 같은 국가는 급속하게 정치적 리더십이 쇠퇴했고, 러시아, 브라질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마찬가지 상황에 처하게 된다.


베네수엘라를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경제단위가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이 나홀로 잘나가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러한 경제적 작동기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의 원유가격은 OPEC의 감산 결정으로 다시 상승하는 추세로 전환되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대체에너지의 증가와 기술발전 등으로 인해 원유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치적 패권을 강화시킨 미국 셰일혁명.


또하나 빼 놓을 수 없는게 바로 미국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다.


물론, 미국은 세계의 패권국가로 이미 가장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는 하다. 다만, 미국의 고민 중 하나는 '에너지'였고.. 복잡한 역사와 이해관계로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우는 중동에 끊임없는 개입을 하는 이유도.. 결국에는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위한 측면이 컸다.


하지만, 미국의 셰일혁명은 이제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자급하는 수준을 넘어 수출까지 가능한 상태로까지 만들었으며.. 이로인해 미국의 패권은 더욱 강해진 측면이 있는 것이다.


에너지는 결국, 돈이자 권력!


이러한 미국 셰일오일 및 셰일가스 혁명은 비전통 석유(샌드오일, 초중질유)의 활용을 위한 기술들을 자극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확대와 더불어 이러한 기술발전은 결국..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러시아와 중국의 견제를 피해 그들의 패권을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조금은 부럽다랄까? 탄탄한 경제구조에 천연자원까지 갖춘 미국이라는 땅이.. 쌩뚱맞게도 욕심이 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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