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모기향은 왜 없어졌을까? 말라카이트 그린

지금은 아예 모기향을 사용하지 않거나 아니면 전자식 모기향 등을 사용하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거의 전 가정이 모두 초록색 모기향을 사용했었다.


아련하게..


어린시절의 여름철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것 중에 하나도 바로 초록색 모기향..


그런데, 어느때 부터인가 모기향 자체의 사용량이 줄었을 뿐 아니라 초록색이 아닌 짙은 갈색의 모기향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일부러 초록색 모기향을 찾는 분들도 있는데.. 이는 권하지 않는다. 이는, 과거 모기향을 초록색으로 염색하는데 사용했던 '말라카이트 그린(Malachite Green)' 때문이다.


지금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모기향 중에는 이제 초록색이 드물지만, 초록색을 띈 모기향도 과거처럼 말라카이트 그린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생산업자의 입장에서는 초록색 모기향에 대한 유해성 시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록색 모기향을 사용하기에는 꺼림직한 면이 있다. 이는 말라카이트 그린이 가진 독성 때문이다.



유전독성이 있는 말라카이트 그린.


말라카이트 그린은 초록색 염료 중 하나로 차이나그린, 빅토리아그린B 등의 여러 이름으로 과거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물질 중 하나였다. 문제는 유해성.


말라카이트 그린은 유전독성과 발암성을 갖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에서 처음 금지되었다.(1991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말라카이트 그린의 사용금지는 급격히 확산된다.


발암물질은 뭔지 알겠는데.. 유전독성은 뭘까?


유전독성은..


한마디로 DNA의 변형을 가지고 온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당장 이러한 유전독성 물질에 노출된 세대에는 큰 문제가 안될지 모르지만 변형된 유전자로 인해 기형아 출산의 위험을 높이고 기형아 출산이 아니더라도 변형된 DNA가 후세에 전해지면서 수 세대 이후에는 재해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어떻게 보면 발암물질이라는 것 이상으로 우리에게는 무서운게 바로 유전독성이 있다는 말이다. 초록색 모기향에 사용된 염료는 바로 이러한 말라카이트 그린이 함유된 모기향인 것이다.



양식물고기 사태.


이러한 말라카이트 그린은 염색을 하는 염료로서 사용되기도 하지만 미생물 살균제로도 사용된다. 그런데 이것을 양식장에서 사용한 사례가 있어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차라리 염료로 사용된 것은 그나마 나은데 양식장에 사용한다는 말은 결국, 말라카이트 그린이 물고기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며 이를 사람이 섭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말라카이트 그린은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그 사용이 금지되어 있지만.. 그 뛰어난 살균력 때문에 양식업 등에서 그 사용유인이 충분하다. 실제, 2005년에 있었던 양식 물고기 파동 때 중국산 장어에서 이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되서 전국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중국산만 문제가 있었느냐..


중국산 장어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되자, 국내 주요 양식장에 대한 대대적인 위생검사가 있었는데 당시, 국내산 홍민어, 잉어, 붕어, 송어 등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되었었다.


양식업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광범위하고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이 실체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양식물고기 사태 이후 이제는 말라카이트 그린 이야기는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또한, 한번 뜨겁게 데인 어민들도 말라카이트 그린을 사용하지 않으리라.. 그리 믿고 있다. 다만, 수입 양식어류의 경우에는 조심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우리 위생당국이 말라카이트 그린을 비롯한 각종 화학독성 물질에 대해 좀더 꼼꼼하고 철저하게 관리해 주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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