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한양 4대문 돈의문 복원

우리 서울에 존재했던 4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되지 않은 문이 하나 있다. 바로 돈의문(敦義門).


서대문이라고도 불리웠던 돈의문은 4대문이 의미하는 '인(仁), 의(義), 예(禮), 지(智)' 가운데 '의(義)'를 상징한다.


참고로 우리가 알고있는 서대문역 근처에 있는 '독립문'은 이 돈의문이 아니다. 현재 돈의문은 그 흔적조차 존재하지 않으며 일제시대 찍힌 사진 몇장이 남아있을 뿐이다.


아무튼, 돈의문은..


태조때 처음 건립된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중요 문화재였다. 이것이 우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일제에 의해 사라졌으며 10여년 전 복구계획이 세워졌으나.. 이마저도 국민들의 무관심과 자치단체의 비용부담을 이유로 백지화 된 상태이다.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의 역사가 서려있는 돈의문과 같은 중요사적을 현대의 자본논리로 복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다. 후세들이 이러한 지금 우리의 의사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 어찌 우리 아이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가!



일제에 의해 두번 훼손된 비운의 문


돈의문은 조선이 건국되면서 태조에 의해 처음 건립되었다. 다만, 건립만 되고 일정기간 사용되다가 폐쇄되었으며 이를 다시 세종때 재건축하여 사용하게 된다.


돈의문의 경우 일제에 의해 두번 훼손되었는데 바로 첫번째는 임진왜란이다. 임진왜란 때 어떻게 훼손되었는지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숙종'때 다시 고쳐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임진왜란 시기 일본에 의해 훼손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후..


불과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존재하던 돈의문은 일제에 의해 다시한번 훼손된다.


일제의 조선총독부는 1915년 당시 전차 궤도의 복선화를 이유로 돈의문의 역사적 가치를 무시하고 철거했으며 이후 일제가 물러간 이후에도 복원되지 않았다.


돈의문의 정확한 위치는 지금의 정동4거리 이며 경복궁에서 독립문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자본의 논리에 밀린 돈의문 복원 사업


일제에 의해 사라진 돈의문을 복원하려는 사업이 2013년 복원완료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 발표된 적이 있었다. 이제, 서대문역에 진짜 서대문이 들어서는 것이었다. 안탑깝게 사라진 우리의 중요 역사 사적이 복원된다는 점에서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왠걸.. 복원완료시점을 보면 짐작했겠지만.. 돈의문 복원 사업은 백지화 되었다.


이유는 돈이 많이 든다는 것과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것 두가지이다. 정동4거리 일대는 강북지역과 서울의 중심 지역을 관통하는 중요한 교통의 요지이다. 이런 이유로 투입 예상되는 많은 자본과 더불어 극심한 교통지체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의 말이 틀린말은 아니겠지만, 문화유산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당국자들의 태도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유산은 자본의 논리로 바라보는 객체가 아니다. 그럴거면 매년 수십억의 적자가 드는 수많은 문화유산들은 왜 관리 하는가?


돈은 더 들이면 되는 것이고, 교통체증은 도로의 지하화와 우회도로 신설을 통해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의지이지 자본이 아닌 것이다.


지금 자본의 논리로 할 수 없다면 과연 미래에는 할 수 있을까? 당연히 못할 것이다. 그 때에는 더 많은 자본과 더 늘어난 교통량에 신음할테니말이다.


비운의 문, 돈의문..


일제에 의해 울고있는 우리의 돈의문이 우리 후손들에 의해 한번 더 울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지금이라도 백지화 시킨 돈의문 복원계획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래본다.


역사유적의 복원은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 힘들어 지는 것이고 어느 시점이 지나면 아예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아무리 돈이 많이 들어도.. 가능 할 때 해야 하는게 바로 문화재 복원이고 사적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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