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문화와 한국

중국인들의 뿌리깊은 문화 중 하나가 바로 차를 마시는 문화이다.

 

개인적으로 조카놈이 중국에 초등학교 4학년에 유학을 가서 베이징에서 대학까지 졸업한 이후에 귀국을 했다. 귀국한 녀석을 보면서 놀랬던 것이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아무데서나.. 화장실이건, 지 방이건, 어디든.. 담배를 피우는 것이고.. -_- 다른 하나는 항상 '차'를 일상적으로 마시는 것이었다.

 

흡연에 대한 부분은..

 

아직, 공중보건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수준이 올라오지 않은 탓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부분을 가지고 중국인들을 비판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뭐.. 조금만 과거로 돌아가 보면 우리도 그리 크게 다른 모습은 아니었다. 이런 부분은 세월이 해결해 주리라.. 그런 생각이다.

 

아무튼, 중국의 차문화는 그 역사가 깊을 뿐 아니라.. 세월이 지나도 유지되고 있는 그들의 일상문화이다.

 

 

삼성전자의 커피 자판기가 폭망한 이유!

 

삼성전자가 중국에 공장을 세우고 처음 진출했을 때.. 그들은 직원복지 차원에서 공장 휴게실에 저렴한 가격으로 뽑아 먹을 수 있는 커피 자판기를 설치했었다. 뭐.. 우리나라 직장에 있는 직원휴게실에 가 보면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커피자판기를 말한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용자가 없어서 해당 자판기를 철수를 하게 된다.

 

이를두고..

 

대체적으로 두가지 이유를 그 원인으로 지목한다.

 

첫번째로는 지금은 커피를 먹는 문화가 중국에서도 널리 퍼져나가고 있기는 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중국인들에게 커피를 먹는 문화는 낯설었다는 것이고, 두번째로는 자판기에서 나오는 음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중국인들에게 차문화는 일종의 '예술'적 자부심도 들어있다고 보는 분들이 많다. 즉, 그들에게 차를 끓여내고 이를 마시는 것은 그들만의 자부심이며 커피따위(?)와 비교할 수 없는 그들 고유의 문화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항상 차를 들고 다니는 중국인들

 

중국인들이 외출을 할 때에는 항상 자신이 먹을 차를 갖고 다닌다. 전통적인 음료산업이 중국의 산업화 초기에 맥을 쓰지 못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또한, 손님이 오면 간단한 커피를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차를 끓여내어 대접하는게 그들의 문화이다. 중국의 차문화는 4000년 전으로 올라갈 정도로 그 역사가 유구하며, 또한 다양하다. 그리고, 중국의 차문화는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개념이 아니라 차를 마시며 예술공연을 관람하는 일종의 휴식과 오락의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우리나라에서 전통차라고 하면 '녹차'를 가장 많이 떠올리고 절대다수의 소비가 일어나는 차의 종류이지만 중국에서는 녹차 외에도 화차(꽃), 강염차(소금, 생강, 콩, 참깨 등을 넣은차)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가..

 

잘 아는 단어, '다반사(茶飯事)' 라는 단어는 차를 마시며 사람들과 이야기 하며 정보를 교류하던 '다관(茶館)'에서 하는 일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다반사'라는 말은 일상적으로 매우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만큼, 차를 마시는 중국의 문화는 일상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중국처럼 차문화가 발달하지 못한 한국

 

우리나라에서 압도적인 소비율을 보이는 음료는? 당연히 '커피'다. 녹차로 대표되는 차음료의 경우에는 커피에 비하면 채 5%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혹자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전통의 소멸이라고 보며 안타까워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사실, 이는 잘못된 생각이기도 하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다도문화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차문화는 지배계층의 문화일 뿐.. 서민문화는 아니었다.

 

중국에서 유입된 차문화는 지배계층 그들만의 문화였을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럼..

 

우리나라는 왜! 차문화가 일반 서민층에게 까지 퍼지지 않았을까? 이를 두고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우리나라는 차를 마실 필요가 없는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는 설이 있다.

 

차는 그것을 만드는 과정에서 맛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기능적인 면에서 멸균의 효과도 갖는다. 차를 끓여마시는 것 자체가 수분 섭취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물'은 중국에 비해 오염도가 낮고 깨끗하기 때문에 굳이 번거롭게 차를 끓여마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하나의 설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겠지만 어쨌든, 커피의 소비가 많은 것을 전통의 소멸.. 뭐.. 이런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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