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원조와 역사, 라면 라멘 그리고 납면

우리는 흔히 라면의 원조를 일본의 라멘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는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우리가 인식하는 인스턴트 유탕면.. 즉, 라면은 일본의 라멘에서 온 것이 맞죠..

하지만, 일본인들의 인식은 자신들의 라멘을 일본화된 중국식 면 요리(소바)로 생각합니다.

우리가..

짜장면, 짬뽕을 생각할 때 한국화된 중국음식으로 생각 하듯.. 일본인들은 라멘을 일본화된 중국 면 요리로 생각하는 것이죠..

한국에서는 라면, 일본에서는 라멘 그리고 중국에서는 '납면'이 모두 같은 단어이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은 라면과 라멘을 우리는 다르게 사용을 합니다.

라면은 인스턴트 유탕면이라 생각하고 라멘은 일본식으로 생면을 사용한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죠.. 다만, 라멘은 무조건 생면만 사용하는 요리라고 볼 수도 없다는 점은 우선 짚고 싶습니다.

라면의 원조, 납면.

라면의 원조는 중국식 라면인 납면(拉麵 : 잡아당긴 면)입니다.

납면은 중국의 전통음식 중 하나로 최초에 일본에 전해진 것은 명나라 말기, 청나라 초기인 1600년대 후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청나라에 항거하던 명나라 학자인 주순수(朱舜水 : 1600~1682년)에 의해서죠..

그는 청나라에 항거하다 실패하자 일본으로 망명하였고 일본인들과 교류하면서 납면을 일본에 최초로 전해준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납면 자체는 일본 전역에 대중화된 음식은 아니었으며 이름도 보통명사화 된 '라멘'이 아닌 중국소바였습니다.(지금도 일본에서는 라멘을 중국소바로 부르는 집도 존재를 합니다.)

일본 라멘이 지금과 같은 지위를 얻게 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직후입니다.

본격적으로 라멘이 대중화 되다.

라면이 일본에 처음 전래된 것은 1600년대 후반이지만 그 영향은 미미했고 본격적으로 납면의 라멘화가 진행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직후입니다. 그 역사가 생각보다 짧죠..

전후 일본은 원조에 의해 유지되던 국가였습니다.

원래 동양권은..

밀가루로 만든 음식이 그리 많지 않았으며 선호하지도 않았죠.. 그러던 중에 미국 등지에서 원조품 등으로 밀가루 등이 들어오고 2차 대전 후 해외에 있던 군인들이 일본 국내로 유입됩니다.

 

그들의 주된 생계수단은 음식점 창업이었으며 특히, 가장 많은 수의 일본 군인들이 있었던 중국지역의 군인들에 의해 현지에서 먹던 중국 면요리를 일본화 시켜 본격적으로 라멘 집이 성행하게 됩니다.

우리가, 화교에 의해 한국화된 자장면이 시작되었듯이.. 일본은 귀국한 중국 주둔 경험이 있는 일본인들에 의해 납면이 변화하여 지금의 라멘이 된 것입니다.

인스턴트 라면 공화국, 한국.

생라면은 일본이 세계 최고고 인스턴트 라면은 한국이 세계 최고죠..

우리는 일본식 라멘(생라면류)은 건강에 좋고 인스턴트 라면은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사실, 건강의 측면에서 보자면 라멘이나 인스턴트 라면이나 좋을 것은 없습니다.

라멘이라는 것 자체가 일본 전통음식과는 다소 다른 진한 국물을 무기로 하는 것입니다. 칼로리가 높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은 자명한 일이죠..

아무튼..

지금의 한국 라면은 일본의 라멘에서 유래한 것은 맞습니다.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은 일본 닛산식품의 안도 모모후쿠에 의해서였습니다. 그 시기는 1958년이죠.. 이후, 1963년 우리의 삼양식품이 기술을 무상으로 이전받아 본격적으로 출시가 됩니다.

우리는 인스턴트 라면이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처음 인스턴트 라면이 출시되었을 때에는 그 생소함으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던 음식입니다. 그러다, 적극적인 판촉활동 등을 통해 그 간편함과 맛이 널리 알려지면서 지금과 같이 다양한 인스턴트 라면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계에서 인스턴트 라면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사람들입니다. 1년에 무려 78개를 소비한다고 하죠.. 이는 일본인의 40개에 비해 무려 두배 가까이 높은 수치입니다.

오늘은..

라면 원조와 라면의 역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 봤는데요..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짚어보자면.. 일본의 라면, '라멘'을 흔히 생면을 사용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일본의 라멘 시장은 워낙 커서 그 스펙트럼은 다양합니다. 우리의 일반 분식점에서 시키면 나오는 인스턴트 라면을 사용한 라멘집에서 부터 장인 취급을 받으며 고급진 라멘을 내 놓는 집까지 말이죠..

물론, 일본의 라멘은 '요리'의 개념이 강하고 우리의 라면은 '간편식'의 개념이 상대적으로 강하기는 합니다만.. 일본의 라멘이 항상 '생면'만을 사용한 것은 아니라는 점은 짚고 싶습니다. 당연히, 건강식도 아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