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현상, 엔저현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오늘은 엔고현상 및 엔저현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그 중요성이 가장 큰 통화는? 바로 달러화죠.. 달러화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우리 뿐만이 아니라.. 그 어느 나라에서도 가장 중요한 통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달러화 못지않게 우리에게는 중요한 통화가 몇몇 있는데 바로 중국의 위안화, 일본의 엔화, 유럽의 유로화 정도 입니다.

 

특히..

 

일본의 엔화와 중국의 위안화가 중요한데.. 위안화는 최근 중국경제가 발전하고 또한 점차 경쟁적 관계에 놓이는 경우가 많아져서 그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엔화가 더욱 중요하죠.. 이는, 일본의 산업구조와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매우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엔고현상 및 엔저현상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고 엔고현상 보다는 엔저현상이 일어났을 때 그나마.. 우리 경제에는 긍정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만.. 환율에서 절대적인 것은 없습니다. 엔고현상이 일어나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올라가는 것은 맞지만.. 그러한 이해는 지나치게 피상적이고 단편적입니다. 환율이라는게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봐야 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죠..

 

 

엔고? 엔저? 엔화 환율에 대한 기본적 이해

 

우선, 엔고와 엔저의 의미부터 알아야 하겠죠..

 

엔고현상이라고 하는 것은 엔화의 통화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엔저현상이라는 것은 일본의 엔화가치가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환율로 따지자면..

 

엔고라 하는 것은 엔화 환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원엔화 환율 기준)하고 엔저라 함은 엔화 환율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참고로 달러화는 1달러당 국내 통화가치로 표기가 되는데 일본의 엔화는 100엔당 국내 통화가치로 표기가 됩니다.

 

예를들어..

 

만일, 엔화 환율이 1,000원이라고 한다면? '100엔 = 1,000원' 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엔화 환율이 900원으로 떨어진다고 한다면? '100엔 = 900원'이 됨으로 우리통화의 가치가 올라가고 엔화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엔저)

 

반면, 엔화 환율이 1,100원으로 올라간다면? 이 말은 '100엔 = 1,100원' 이라는 의미가 됨으로 우리 원화가치가 떨어지고 엔화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엔고)

 

이러한 기본적인 환율에 대한 이해 아래에서 엔고현상 및 엔저현상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 엔저현상을 불러온다.

 

아베정권이 출범한 이후로 일본은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을 펼쳤습니다. 양적완화라는 말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서 돈을 흔하게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금융시장에 엔화가 많이 풀리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엔화의 통화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우리가 시장에서 특정 상품의 공급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가격이 떨어지면? 아무래도 평소에 해당 물건을 구매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물건을 구매할 가능성은 높아지는 것이죠.. 이는, 수요 공급의 원칙에 지극히 충실한 겁니다.

 

화폐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은 엔저현상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자금의 흐름을 개선하며 경기를 활성화 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일본이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것이,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나라가 우리나라죠.. 또한, 양적완화 정책은 필연적으로 국가들간 환율경쟁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엔화가치가 떨어지면? 일본제품의 수출경쟁력은 올라가는 것입니다. 제품 자체의 이유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환율 때문에 말이죠..

 

이런 이유로.. 일본의 양적완화는 다른 국가들간의 환율전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입니다.

 

현재, 100엔 = 1달러라고 가정을 해 봅시다. 지금은 1달러짜리 물건을 만들면 100엔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통화가치가 하락해서 110엔 = 1달러라면? 같은 물건을 만들어도 110엔을 벌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일본제품의 수출경쟁력을 올려주겠죠..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지고 또한, 가격을 떨어뜨리지 않더라도 외국에서 팔리는 제품의 가격은 똑같은데 이익률은 올라가는 것입니다.

 

우리와 일본은 사회적으로도 그렇지만.. 경제적인 면에서는 더욱.. 경쟁적 구조를 갖고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제조업 중심이죠.. 자동차, 철강, 반도체, 조선, 전자 등등에서 우리와 일본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의 엔저현상이 발생하면? 우리경제에는 막대한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올라갈 수 밖에는 없으니까요..

 

 

미국이 엔저현상을 용인했다.

 

1985년에 있었던 플라자 합의는 일본과 독일의 화폐가치를 올리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혹자는 미국이 자신들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경제분야에서 떠오르는 독일과 일본을 밟기 위한 것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고, 실제.. 플라자합의에 참여했던 일본의 재무상은 당시.. 험악한 분위기였다는 것을 회고록을 통해 밝히기도 했습니다.

 

인위적으로 일본의 엔고현상을 유발했던 이러한 때도 있었는데.. 왜 미국은 최근 아베정권의 양적완화정책을 묵인했을까요?

 

이는..

 

세계경제가 불황에 빠지면서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의 경제를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즉.. 일본경제가 장기불황에서 탈출하면 세계경제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힘들어졌던 것은 우리나라죠.. 일본과는 경쟁관계에 놓이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는.. 일본의 양적완화에도 섣부르게 양적완화 정책을 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양적완화 정책은 여러가지 부작용이 예상되는 정책이기 때문인 면도 있고, 정치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다만, 일본의 양적완화에도 우리가 맞불을 놓을 수 없었던 이유는.. 이러한..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위상이 일본만큼은 아니라는.. 그런 서글프고 냉정한 현실도 있는 것입니다.

 

 

상황이 역전되다! 엔고현상

 

그러나, 최근 돌발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영국의 EU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가 현실화 된 것이죠.. 이로인해 꾸준히 하락하던 일본의 엔화가치가 반등하여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외국계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환율이 오름 추세로 바뀌었습니다.

 

외국계 자금들이 빠져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환율의 측면에서 보자면 우리나라 수출기업에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엔저현상으로 고통을 받던 수출기업들은 아마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웃음을 짓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왜? 브렉시트가 엔고현상을 유발할까요? 이는,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원화는 우리 국가 내에서만 통용되는 국가통화일 뿐이지만 엔화는 세계 곳곳에서 사용되는 결제통화에 해당합니다. 미국의 달러화만큼의 강력한 화폐권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엔화 역시도 국제자금들이 봤을 때에는 안전자산으로 취급이 됩니다.

 

이런 이유로..

 

엔화에 대한 자금 수요가 늘어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엔고현상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의 화폐가치 변동은 매우 유동적이며.. 이러한 현상 자체가 꼭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경기가 불황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세계적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나라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를 합니다.

 

오늘은 엔고현상 및 엔저현상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해 봤는데요..

 

엔고현상이 우리나라 수출기업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다만, 최근의 엔고현상은 일본이 가진 경쟁력이나 정책의 철회 때문이 아니라..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이기 때문에.. 쌍수를 들고 반가워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점.. 강조해 봅니다. 또한, 유동적이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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